고형화된 태양의 광채를 품고 있는 금, 고요한 밤하늘의 부드러운 달빛을 닮은 은, 호수처럼 맑은 유리, 영원한 아침의 약속을 지닌 파리(玻璃, 수정), 물의 메아리를 담은 거거(큰조개), 바다의 심장을 상징하는 산호,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마노. 일곱 가지 보석들은 아름다운 빛과 광택을 지니고 있어 ‘칠보장업 하다’고 하여 곧 칠보라 이름 지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유한 조각들
탄생
지구의 활동, 특히 지질적인 작용에 의해 형성된 미네랄 중 하나인 보석. 보석의 형성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에메랄드와 자수정은 지하 수 km에서 10km 깊이에서 고온 고압의 열수 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반면, 다이아몬드는 지구 내부 약 150~250km의 깊은 곳에서 높은 온도와 압력 하에 탄소가 정팔면체 모양의 결정으로 성장하고 이후 마그마에 의해 지표 가까이까지 운반되는데 마그마의 상승 속도가 느려 온도와 압력이 천천히 낮아지면 다이아몬드는 그래파이트로 변할 수도 있다. 이렇듯 과정이 미세하게라도 다르면 결정체 또한 달라지며 각각의 정교한 고유성을 가진다.
Reference | Sarah.r.creates
Reference | Sarah.r.creates
결정체의 세계
인내
금속, 유약, 불의 예술로 피어나는 칠보의 세계는 금, 은, 구리 등의 바탕 재료에 칠보 유약을 칠한 뒤 700~900°C의 불에 구워내는 정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유약을 칠하고, 가마에 굽고, 다시 유약을 덧칠하여 굽는 과정을 최소 세 번에서 일곱 번 이상 작업하는 불에 의해 시작되어, 불에 의해 결정되는 세계이다. 색을 만들어 내는 유약은 불게 굽는 과정에 의해 녹아 바탕에 점착되고, 반짝이는 유리질이 되어 아름다운 보석과 같은 찬란한 색을 내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Reference | Ericaofanderson
Reference | Ericaofanderson
시련 속에서 꽃피는 아름다움
운명
보석의 탄생은 지구의 깊숙한 곳에서 시작되는 운명적인 조합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결정체의 형성 과정은 인내와 시련을 거쳐 아름다움이 탄생하는 인간의 삶과 깊은 연관성을 맺는다. 마치 칠보 작품이 그 탄생 과정에서 겪는 압력과 열에 의해 아름다운 결정을 이루듯, 인간도 험난한 시간을 견뎌내며 성장하고 변화한다. 이는 우리가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고난이 결국 더 큰 아름다움과 강인함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메타포로 작용한다.
Reference | Earth
Reference | Earth
칠보 예술의 인사이트 세계
파란
전통과 현대의 칠보공예를 연구하며 새로운 칠보 기법의 개발로 인사이트가 담긴 칠보 예술 브랜드 파란은 한국 공예와 칠보의 선각자였던 故김기련 교수의 철학과 예술세계를 이어가고 있는 역사와 상징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다.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칠보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의 미를 칠보를 통해 해석하여 한국 칠보 예술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의 공예를 세계 속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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