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스토리 तृतीय कथा
'하늘 문이 열리다'
2024년 10월 3일 아침, 해가 붉은빛을 내며 구름 사이에서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기암절벽 사이로 보이는 광경은 고대 전설 속 한 장면 같았고,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들은 신들의 모습을 한 채 유안을 내려보는 듯했다. 새들의 지저귐, 폭포의 청량한 소리가 숲 속을 가득 채웠고, 유안은 산을 내려오는 내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숲속 사이로 빛이 강력하게 비추는 곳을 지날때쯤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 하늘을 재대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이리 저리 젓다 보니 어느 순간 모든 감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반짝이는 섬광이 유안의 눈앞에 또 다시 비추기 시작했다. 흐릿한 감각으로 눈을 비비며 얼마나 보았을까? 조금씩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혹시 유안에게서만 빛이 사라지는 걸까?' 순간 새들도 지저귐을 멈췄다. 그곳을 자세히 보니 거대한 석상들이 유안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한 석상이 보였다. 달에 서서히 가려진 태양 가장자리에서 빛나는 부드러운 빛이 그 석상을 비췄고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주변은 황혼이 온 듯 숲 마저 고요해지고, 하늘엔 오직 금환일식의 빛만이 세상을 감싸고 있었다. 태양과 달이 하늘에서 만나 하나로 어우러져 음양의 조화가 완성되는 순간으로, 동양 문명에서는 이를 신과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중요한 신호로 여겼다. 한 없이 그 빛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바라보았을까? 석상에 새겨져 있는 문자를 다시금 보았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 순간 속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이 우주의 흐름 속에서, 그저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 자체가 새로운 흐름에 변화를 가져오기에 의미가 있음을.. 미지의 문이 열리듯이 하늘에 걸린 금빛 고리를 유안은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